內面
by abby
카틀레야


축하해 

축하해

분갈이 해주고 나서

열심히 뿌리만 내리던 카틀레야에서

싹이 돋아난걸

축하해



고마워!






by abby | 2011/12/23 03:50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해피 할로윈





오늘은 할로윈.
 나는 밤에 슬쩍 드라이브를 하고 왔다.

호박조각, 일명 jack o lantern이 빛나고 있는 집들

저마다 반짝반짝 특이한 옷, 해괴한 옷들을 입고 사탕바구니를 든

마냥 즐거운 아이들과 카메라를 목에 건 부모님들

와하하 깔깔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려오고

위히히힝 제법 차진 바람소리도 들려온다.

그 속에 사탕처럼 달콤한 냄새가 실려오는것같기도 하다.

jack o lantern에서 나오는 주홍빛이 밝히기에는 너무 어두운 밤,

은밀하게 아이들의 trick or treating이 시작되고 끝이 나고 있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즐거운 가을 밤.

할로윈 만세!








by abby | 2011/11/01 09:39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노랗고 빨간 낙엽 사이로 첫 눈이




기분이 붕 떠있다.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메모지 가득 몇일 안으로 끝내야하는 일이 쭉 적혀있다.

하필 오늘은 첫 눈 오는 날.

모든 일을 접어두고 단편 영상물을 만들어보았다.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 나중에 조각이라도 쓸수 있겠지 하며 쟁여두었다.

그리고 평소엔 잘 먹지 않던 초콜릿바를 4개나 먹고 튀김을 먹었다.

아,오늘 전부 불량식품으로 3끼를 떼웠다. 7시가 넘어 밤에 절대 안 마시는 커피도 마셔버렸다.

뭐지.

왜 이러지.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좋지도 나쁘지도 아니 그 기분이 왔다갔다 도무지 갈피를 못 잡겠다.

언제부터 내가 내 마음을 이렇게 잡지 못하고 있는걸까.

이 에너지를 어디다가 쏟아부어야 마음의 평안 밸런스가 평평하게 맞춰질까.

갑자기 두려워졌다.

혼란스럽다.

뭐지.

왜 이러지.

왜 지금 이 순간에도 해야할 일을 미루고 이렇게 멍하게 글만 쓰고 있지?

나 바쁜데. 몸이 3개여도 지금 안 하면 안되는데?

아 몰라. 오늘 밤, 그냥 땡땡이 칠거야! 

도망가자!






by abby | 2011/10/30 12:14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외동딸이라면 다들 애완동물 하나쯤은 있던데?






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아.

난 식물을 키워.

몇마리로는 성이 안차서.

수십개의 서로 다른 잎과 꽃이 피는것들이 더 좋아.

썩어버린 잎도, 말라 비틀어진 꽃잎도.









by abby | 2011/09/16 12:33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너 바로 너







나는 진심으로 같은 인간으로써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고 너무 불쌍하고 남일같지 않고 속으로 힘내,라고 응원했다.

하지만 다 부질없다. 그들은 외면했다.

이 극한 상황에서 사람의 본심이 나온다는게 그 개소리냐.

어림없다. 아직멀었다.

가슴이 아프다. 내 나라가 안타깝다. 불쌍하다. 가엽다.

하지만 밉다가도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보면 또 또 또.

그래도 나는 너희들이 밉다. 어쩔수 없다.

지금 천둥번개가 친다. 땅이 울리고 어둠속에 모든것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친다.

그래, 사람을 미워하고 싶진 않다. 그러니 제발 진실을 알아달라.









by abby | 2011/04/04 11:26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자자




피곤하다.

어젯밤에 울어서,

아까 울어서.

눈이 부어 눈을 깜빡 거리면 시간이 두배로 느리게 가는 것 같다. 

껌뻑 껌뻑. 눈위에 작은 돌덩이가 붙어 있는거 같다.

잠을 잘 자고 일어났는데

이제 더이상 슬프지 않은데

부은 눈이 내 온몸의 힘을 빼앗아 갔는지

자꾸만 졸음이 온다

피곤하다.

아까 울고 한참동안 안 울었으니까 내일 아침은 좀 덜 부어있겠지?

그럼 빨리 자자.






by abby | 2011/03/15 13:15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말해, 말해줘
말해, 말해줘
내가 어떤말을 듣고 싶어하는지 알잖아
망설이지마, 오래 기다리지 않아
말해, 말해줘
나를 위해 아니 너를 위해
열어 그 입술을 열어
말해, 말해줘 

약속해 울지 않을게
이해해 이해해볼게
더이상 아이처럼 굴지 않아
나도 알아 네 맘을 알아
열어 그 입술을 열어
말해, 말해줘

다시 이런 기회는 없을거란 말이야
내가 기다리고 있을때 말해줘
난 더이상 기다릴 자신이 없어
이러다가 정말 기회가 없을거야
열어 그 입술을 열어
말해, 말해줘

말해, 말해줘
내가 어떤말을 듣고 싶어하는지 알잖아
망설이지마, 오래 기다리지 않아
말해, 말해줘
나를 위해 아니 너를 위해
열어 그 입술을 열어
말해, 말해줘 

사실... 내가... 

다시 이런 기회는 없을거란 말이야
내가 기다리고 있을때 말해줘
난 더이상 기다릴 자신이 없어
이러다가 정말 기회가 없을거야
열어 그 입술을 열어
말해, 말해줘

사실, 내가 해도 돼 그러나 너에게 듣고싶어
난 매일 할수도 있는 말이니까
지금이야. 다신 확인하지 않을게.
말해, 말해줘

널... 사랑해!
by abby | 2011/03/05 13:16 | 미끄럼틀 | 트랙백 | 덧글(0)
몰에서






좁은 공간에 들어와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갑자기 생각했다.


이 많은 사람들은 도데체 어디서 온걸까?


이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내 곁을 지나가고 또 저쪽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섞였다.


그러면서 이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by abby | 2010/12/22 13:26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뭔가 말하고 싶은 밤
하지만 아무도 없는 밤
혼자 외로이 방안에 있어

우울이 깊어가는 만큼 밤도 깊어가
다시는 내일이 오지 않을것만같아
점점 더 어둠이 깊어져

내일도 살아갈수 있을거란 희망이 잠깐 반짝
하지만 곧 어둠에 묻혀 없어져
반복되는 장난같은 변덕에 나는 힘이 부쳐

방 안 가득 슬픔의 바다가 펼쳐져
점점 그 안으로 젖어들어가
더이상 숨이 막혀 숨을 쉬지 못해도 
난 빠져나올 힘이 없어

뭔가 말하고 싶은 밤
하지만 아무도 없는 밤
혼자 외로이 방안에 있어

다른 좋은 생각을 해보려고 눈을 세게 깜빡여
그래도 어느샌가 유턴하여 제자리에 있어
정말 미칠 지경까지 와서야 그때 잠이 들어
그 시간이 언젠지도 모를만큼 깊게 들어

자고 일어나면 눈이 너무나도 부신 아침
남쪽 창가라 매일 자명종 없이도 햇빛때문에 깨어
하지만 피곤은 그대로 있어 멍하니 침대위에 앉아있어
어젯밤 무서웠던 어둠은 깨끗이 사라져있어
어떻게 된걸까, 생각조차 하지 않아
그 기억은 마치 없던것처럼 깨끗이 지워져있어

다행이야, 하면서 또 하루를 살수 있어
하지만 오늘도 밤은 곧 찾아 온다는 것도 같이 잊어







천천히 낭독하듯 읽는 랩같은 노래.

by abby | 2010/12/15 09:46 | 미끄럼틀 | 트랙백 | 덧글(0)
양으로 승부한 올해 땡쓰기빙






2010년 땡스기빙 메뉴.

올가닉 석류 스파클링 쥬스, 커피, 녹차

셀러드

발사믹 치킨 드럼렛
잡채
김밥
새우전

펌킨 파이

베브리지, 에피타이져, 메인요리, 디져트 순.

한식과, 이탈리안, 아메리칸을 섞었다. 이번 땡쓰기빙은 정말 기름지고 푸짐했다.

올해도 모두 다 둘러앉아 맛있게 먹어서 좋다. 오랜만에 기분 빵빵 배도 빵빵.

^_^







by abby | 2010/11/27 13:19 | 트랙백 | 덧글(0)
안녕 불면증!









잠을 몇주일 제대로 이루지 못해 점점 몸이 말을 안듣던 나날.
어젯밤 열시간을 잤다.

와 개운해!
이건 아니었지만 이제 드디어 나도 남들처럼 생활할수 있다는
이상한 자신감과 안도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화분들을 살피고
잎 하나하나 꽃이 하나하나 잘 보고 느끼고 
새벽의 가느다란 빛 밑에서 옅은 어둠을 즐겼다.

그리고 휘청거리며 주방으로 가
오랜만에 커피메이커에서 방금 전에 내린 커피를 마시고
아, 그 전엔 매일 식은 것만 마셨다.
그리고 키친아일랜드 노란 불빛아래에서 
방금 뜯은 새 시리얼을 먹었다.
찬 우유와 함께.

그리고 약간은 밝아진 거실에서 비스듬히 누워
화분들을 바라본다.

아까와 또 다르다.

그리고 이른 아침의 창밖을 오랜만에 보았다.
분홍색이다. 다홍색이다. 보라색이다.

새소리도 들려온다.

오늘만큼은 나를 위해 모두가 아침을 준비하는 것만 같다.
새롭다. 










by abby | 2010/07/29 19:38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안녕 유월






봄보다 짧은 초여름.

아쉽지만 

안녕...














by abby | 2010/06/30 10:45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작은 세상 속






이렇게 쇼파에 편하게 누워 글을 쓰고 있자니
너무 편하고 웃겨서 기분이 좋다
음 이런일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세상이 편해지다니 우하하
가만히 누워 오늘 아침부터 아둥바둥 이삿짐 싸고
손님 맞고
잘 안먹는 비빔밥을 비벼먹고
거기다가 엄마 흰머리 염색까지 해드리고
완전 넉다운이 되어 이렇게 한가로이 글을 쓰니

갑자기 할일이 없는 사람아 된것만같다
폭동이나 전쟁을 맞은 집안 거실에
그나마 짐이 없는 쇼파 주변
참 시간이 갑자기 느긋하게 흘러간다

에고고 내일은 또 내일 해야하는 일들로 바쁘겠구나
귀찮지만 일어나서 냉장고에 넣어둔 팩이나 붙여야지
에고고 에고고





by abby | 2010/05/25 04:36 | 트랙백 | 덧글(0)
이월 육일의 다섯시
30인치정도의 눈이 드디어 멈추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혔다

내가 사는 곳의 레코드를 당당히 깬 눈의 높이는
정말 세상을 하루아침에 바꾸어 놓았다

눈이 멈추고 얼마 안 있으니 하늘이 파랗게 변했다

그리고 노을이 마당의 눈이 가득 쌓이 소나무에 걸렸다

파란 하늘과
노을에 비친 빛나고 노란 눈과 
가득가득 쌓인 눈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을만큼

세상을 조용히 잠재우고
사람들을 들뜨게 하는

그런 순간이다.

아까 눈오는것을 보면서 피칸을 까먹었는데
쉘 사이사에 남은 피칸들을 버리기 아까워 눈을 조금 치운 후
바닥에 깔아놓았더니
작은 갈색 새가 바닥에 앉더니 부지런히 손도 없이
부리로만 잘 까먹었다

그렇게 한번 두번 세번 오더니

마지막에 왔을땐 으아 너무 배가 빵빵해졌어

다른 친구들을 좀 데리고 오면 좋잖아

이렇게 많은데

그 배는 어쩌려고. 날 수 있어?

이렇게 물어보고 싶을만큼 욕심을 부리는 새는

그 뒤로도 한번 와서 계속 그 피칸 부스러기를 욕심내다가
결국 고등어조림을 하고 계시던 엄마가 뒷마당을 여는 바람에
눈에 긴 선을 그리고 도망가버렸다

동료들을 데리고 와

수십 마리도 먹을양이란 말이야.


오랜만에 새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상쾌한데
저렇게 많은 눈이 그 빛을 고스란히 비취주니
샤워를 방금 했는데 이번엔 속을 샤워시켜주는거 같다

으아 좋다 좋아

산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눈은 지금은 잊고 싶다
보는것만으로도 허리가 아파와.


by abby | 2010/05/14 13:58 | 트랙백 | 덧글(0)
그래,

살자. 죽지 못하니 살자. 살아가자.


by abby | 2010/04/04 14:48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다 잃었다고 혹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이 새벽에 깨달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것을.

아자자자! 사실상 늦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by abby | 2010/04/04 14:38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뿌듯






이거 뭔가 뿌듯해,할때

뿌듯

뿌듯 뿌듯

아 귀여운 단어.









by abby | 2010/03/18 13:46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엄마의 생신 2






아부지랑 눈이 키보다 더 많이 쌓인 길을 뚫고

내 자동차 부동액이 떨어져서 급히 같이 사러갔다가

15불짜리 난을 보는데

이걸 전부터 엄마에게 생신선물로 드리고 싶더라구

근데 질이 너무 안좋아서

아부지랑 나랑 그 앞에 서가지고

"이건... 좀 아닌거 같아. 그렇지?"

"그래. 거기 가보자"

이러면 또 난 한번에 딱 알아들어

아부지 딸이니까

그래서 "거기"에 갔더니

히야~ 우리 엄마 여기 모시고 오면 눈돌아가겠더라고

한국 야생 난은 절대 없지만 그래도 예쁜 난을 조심히 골랐어

저번에 아부지가 선물하신 난은 조금 무난했으니까

엄마가 또 예전에 난은 희귀하고 특별한게 좋다고 하셨으니까

나는 보라색 점박이가 있는 난을 골랐고

아버지는 정말 아무 무늬 없는 아마 멀리서 보면 그냥 하얀 꽃처럼 생긴

난을 고르셨더라고 그건 정말 선물용이 아니였어

그래서 아부지한테 엄마의 취향을 말해드렸더니 그럼 나보고 찾아보래

그래서 내가 고른걸 보여드렸더니이건 아니라는 눈빛이 딱 보여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이것저것 보다가 포기하고 딱 본거가 글쎄

우리가 찾고 원하는거더라고

아버지가 원했던 흰색과 내가 원했던 특별함.

완벽히 맞아떨어지는게 있더라고 으아으아 흥분했어

그래서 그 화분을 집까지 안고왔어. 자동차에서 흔들리면 들어서 안고

직진일땐 내려놓고

뫼시고 왔다니까




엄마 케잌은 좋아하시는 모카케잌

엄마 정말 좋아하시더라

내가 직접 만들었어 아, 유난히 올해 케익도 잘 구워지고 발라졌어.

원래 속으로 칭찬하시는 분인데 밖으로 이번엔 끄집어내셨어

좋았나봐 특별히

올해부터는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이거 안하고

천천히 케잌을 자르면서 한해의 소원을 말하면서 빌었어

내가 대신 빌어주고 아버지도 옆에서 맞장구 쳐주시고

좋았어 좋았어 앞으로 이렇게 케익커팅 하려고.

천천히, 간절히,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그 소망들이 꼭 다 이루워질것만 같아서.

그리고 식탁 위에 어제 고른 하얀난과 밖에 펑펑 내리는 흰 눈

엄마가 좋아하시는 고디바 헤이즐넛크림 커피, 하다못해 그릇세트, 컵, 향초까지...

다 좋아하시는걸로 해서 그런가 엄마도 오랜만에 흥분하셨더라고

이상하게 다 좋았네 올해는. 대폭설때문에 다른사람들은 불편한지 몰라도

우리 가족은 다 행복해서 다행이야









by abby | 2010/02/10 13:40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엄마의 생신







엄마의 생신
올해도 역시 생신상을 간소하게 차려드렸다 직접
특히 직접(손으로) 짠 오렌지 쥬스는 좀 뿌듯했다.

그리고 미리 하루전에 드린 하얀 난을 기쁘게 받으시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방에 들어와 이것저것 하고 있다가
주무시려는지  소리없이 방문 사이로 고개를 넣으시더니
나 자러들어간다, 라는 표정을 지으신다

내가 애교를 좀 부리고

처음으로

엄마에게

다 큰 딸이

그 어느에게도 유치해 유치해 하면서 안했던
두 팔로 하트 그리기를 하면서

"생신 축하해. 사랑해!"

라고 (진짜 아무렇지 않게) 하자
엄마가 사마귀 처럼 뻣뻣한 하트를 잠깐 만드시더니

"나도다"

하곤 방문을 닫으신다

난 보았다

보았어

그 희미한 웃음을!





이제 매년마다 가끔 엄마의 나이를 말할때
흠칫흠칫 놀라는 날이 더 많아지겠지

건강하셔요.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건강하시라고 케익 자를때 같이 빌어드리게.








by abby | 2010/02/10 13:23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레미제라블

루시드 폴- Les Miserables Part 1 & 2

남자와 여자가 각각 같은곡을 다르게 불렀습니다.
이 노래들을 불도 켜지 않은 캄캄한 방에서 오롯히 들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by abby | 2010/02/05 10:22 | 심상치 않은 노랫말 | 트랙백 | 덧글(0)
눈오는 일월 삼십일





눈이 오고 있다.

펑펑

아침에 한국에 부치는 소포를 부치고 오는길에 와이퍼에 
흰 눈이 쌓였다가 흩어지더니
결국에는 소리없이 바닥에 쌓이고 바람에 흩어다니고 있었다
동행했던 사람을 집에 내려다주고
집 앞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내리자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펑펑

집으로 들어가려면 문 두개를 통과해야하는데
첫번째 문앞으로 가기위해 
계단을 올랐다
커다란 유리 앞에 서니 뒤에 눈이 펑펑 내리고 있고
그 속에 내가 서 있었다

등 뒤를 돌아보았다

펑펑

그리 차지 않은 바람에 이리저리 눈송이들이 땅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꼭 그 모양이 남녀가 우아하게 춤을 추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넋을 놓고 보았다
눈은 점점 더 많이 빠르게 내리고 쌓이고 있었다
눈앞에 하얀 막이 쳐진듯이.

나는 집을 들어가지 못했다.

엄마가 떠준 파란 목도리에 눈이 쌓이니 자꾸 입으로 목뒤로 들어간다
하아 작은 한숨소리에도 이 날씨는
반응 했다
뿌연김이 나올때마다 속이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아하아

자꾸만 뱉어보고 있었다
하지만 눈이 녹을까봐 조심스러웠다

집에 들어와 커텐을 활짝 열었다
난로도 켰다

지잉~

점점 거세지는 눈바람에 뒷마당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소나무 위에 쌓이는 눈을 바라보는게 좋았다
나뭇가지들이 무거워지는걸 통쾌해했다
그리고 얼마후 엄마 사슴과 두 아기 사슴이 성큼성큼 소나무 숲 사이로 지나갔다

난로에서 징~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펑펑 내리는 눈을 바라보니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난로를 껐다
방이 점점 식어갔지만 난로소리에 묻혔던 눈바람 소리가 선명하게 들을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떠보니
세상은 어두워져있었고 분침과 시침이 잘 보이지 않는 시계는 아마 여섯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깨어 잊어버린 꿈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체 멍하니 
식은 과일찻물 위을 흔드는 찬 바람이 새어들어 오는 창을 보았는데
눈은 연한 달빛을 반사하여 내 앞에 융단처럼 깔려 있었다

고왔다
빛났다

내가 외롭지 않을만큼. 딱 그만큼.
그리고 눈이 아직도 펑펑 내리는 것을 들었다 
차가운 바람에 몸을 실은 눈송이들이 유리창에 부딛히는 소리로.

밖의 반짝거리는 회색 융단이 창을 넘어 내가 쪼그려 누워있는 쇼파위에 담요가 되었다
다시 눈을 감으니 참 따뜻했다
잊어버린 아까의 꿈을 다시 꿀 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잠이 쉽게 들지 않았다.






by abby | 2010/01/31 07:11 | 상자 속 바다 | 트랙백 | 덧글(0)

내려오지마

내려오지마

가장 아름다운 하늘 속 멋진 바람을 타는
너는 눈부시게 높았고 그것만이 너 다워





by abby | 2010/01/26 14:03 | 심상치 않은 노랫말 | 트랙백 | 덧글(0)
새벽에 밥을 먹는 이유




요즘 자꾸 사람들에게 못되게 굴때가 있다. 
말이 헛나와서. 피곤해서 머리가 텅 비어서. 생각에 생각이 겹쳐서.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가 준 상처보다 더 많은 상처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키를 테이블에 달칵 내려놓는 소리마저 슬프다.

한숨은 쉬지 않는다
엄마의 말을 듣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숨을 쉬면 또 한숨이 나는 일이 생긴다고 하셨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난 괜찮아요, 하는 표정으로 밤을 기다린다.

엄마 아버지가 밤이 깊어 방으로 들어가 주무시면
나는 활동을 개시한다.

귀를 쫑긋 세우고주방으로 가 불을 켜고
살금살금 냉장고 문, 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올려놓은 탁자 위,
찬장을 뒤지며 그릇, 젓가락, 수저, 포크를 챙긴다
그리고 차곡차곡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이닝 테이블에 그 음식들을 내려놓는다

초콜렛 케익, 초콜렛 칩 쿠키, 막 끓인 홍차, 삭은 무 김치, 미역국, 콩이 절반 이상인 밥 등
보이는 맛있는것들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가만히 그것들을 보다가 또 단팥빵, 크로와상을 찾아 상에 놓는다
음식이 한가득이다. 그리고 아무생각도 안하고 막 먹기 시작한다.
먹을때에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개그 프로그램을 본다
 
와구와구와구

먹는다

맛있는것들을 먹을때만큼은 재미있는것들을 볼때만큼은 내가 오늘 하루 했던 일
해야했던 일, 내가 했던 실수들, 사람들의 눈초리, 말투, 몸짓, 이런 힘들었던 모든것을 잊는다

나는 절대 밤에 무언가를 먹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일에 열중하거나 할일이 많으면 
제대로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식욕이 별로 없고.
또 언제부턴가 늘 여섯시쯤에서 부터 아침까지 물도 안 마셨다.
사람들이, 그리고 엄마가 혀를 내두를 만큼 야식은 절대 안하는 성격이었다
건강보다는 배가 부르면 음식 덩어리 밑에서 자는 느낌이 싫었기 때문이다
꼭 겨울잠을 자는 곰 같아서

근데

근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밤 고양이처럼 슬금슬금 불을 켜고 나와
배가 하나도 부르지 않은데도
저녁을 먹어서 배가 무척이나 부른데도
맛있게 먹는다

엄마는 아직 이 일을 모른다
나는 숨기고 있다.
오늘도 새벽까지 먹었던 것들을 소화를 하다가
엄마가 아침에 일 나가시 전에 씻으시러 화장실에 계실때 후다닥 설거지를 하고
쇼파에서 자는 척을 했다
아이 지지배 깜짝이야, 왜 여기있어?! 하는 질문에

거실이 따뜻해서 잠이 잘 왔다 라고 거짓말을 했다
배가 꽉꽉 찬 체로 말이다.

가장 부끄러운 거짓말을 해야만했다.


.
.
.


나는 내가 왜 이러는지 안다
그리고 남이 알아도 내가 왜 그러는지 알거다

그렇다. 변하고 있다.

힘들다.
힘들어요.
라고 말할수 없어서
더이상 솔직할수가 없어서

창피하게, 바보같이, 미련하게

그래도 인간이라는 동물은 이런데에서 큰 깨달음을 얻는 법이다.

아마,

아마도,

조금만 더 이렇게 지내다보면 답이 나올것같다

또 다른 시작이 수요일부터 시작되고
또 나는 밖에서 부딭히고 깨지고 망가져가며 나를 열심히 배우고 만들어야하니.

그래. 조금 더 먹자

힘을 내자

지금은... 지금은 그냥 내가 하고 싶은것들을 하자.

체중계만 멀리하면 되지 뭐. ^_^








by abby | 2010/01/26 13:19 | 상자 속 바다 | 트랙백 | 덧글(0)




방 안이 참 춥다
내 체온만이 가장 따뜻하다
춥다





by abby | 2010/01/19 16:45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겨울 새벽



새벽이 깊어가는데도 잠이 오질 않아
점점 눈은 아파와 옆에 전등을 꺼
어두운 방안에 노란 불빛이 희미하게
비추지만 앞은 잘 보이지 않아

조용한 방 안의 어둠속
머리를 무릎에 기대고 앉아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니
아 내가 기다리고 있구나
나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준비하고 있구나 

시간이 상처를 나았듯이
희망이 어둠을 이겼구나
나에게도 또 다시 힘이 생겨
다시 또 살아가야하는
의미를 주니 너무 든든해

희망이라는게 더이상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추운 겨울날 밤에 어울리지 않게
희망이 생겨 작은 불빛도 이기지 못한
깊기만 했던 어두움을 이겼네

밖으로 나가서 이 기쁨을 누리고 싶지만
칼바람이 나를 움찔하게 만드네

시간이 상처를 나았듯이
희망이 어둠을 이겼구나
나에게도 또 다시 힘이 생겨
다시 또 살아가야하는
의미를 주니 너무 든든해

시간이 상처를 나았듯이
희망이 어둠을 이겼구나
나에게도 또 다시 힘이 생겨
다시 또 살아가야하는
의미를 주니 너무 든든해

잘 몰랐었는데 지금의 내가 좋아
시간을 견뎌낼 내가 기다려져

새벽이 깊어가는데도 잠이 오질 않아
점점 눈은 아파와 옆에 전등을 꺼
어두운 방안에 노란 불빛이 희미하게
비추지만 앞은 잘 보이지 않아

조용한 방 안의 어둠속
머리를 무릎에 기대고 앉아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니
아 내가 기다리고 있구나
나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준비하고 있구나 

시간이 상처를 나았듯이
희망이 어둠을 이겼구나
나에게도 또 다시 힘이 생겨
다시 또 살아가야하는
의미를 주니 너무 든든해



by abby | 2010/01/19 16:38 | 미끄럼틀 | 트랙백 | 덧글(0)
겨울 속 소년


짙은 색의 머리카락이 목에서 멈추네

봉긋한 이마 아래 날카롭게 선 속눈썹

360도 회전해도 오똑한 코

앙 다문 입술이 보기가 좋네


또렷한 그대 얼굴이 나는 눈을 감아도

잘 보이네

잘 보이네

너무 잘 보이네


수백번만 그렸을까

얼마나 그렸을까


또렷한 그대 얼굴이 나는 눈을 감아도

잘 보이네

잘 보이네

너무 잘 보이네


짙은 색의 머리카락이 목에서 멈추네

봉긋한 이마 아래 날카롭게 선 속눈썹

360도 회전해도 오똑한 코

앙 다문 입술이 보기가 좋네


겨울날 앙상한 나무 갈색의 머리카락

뒤집어진 호랑이 발톱같은 속눈썹

부채 모양의 송편 끝몽울 같은 콧망울

윗입술이 더 도톰한 검은분홍의 입술

봐, 이렇게 자세히 그릴수 있어


또렷한 그대 얼굴이 나는 눈을 감아도

잘 보이네

잘 보이네

너무 잘 보이네


수백번만 그렸을까

얼마나 그렸을까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한 네가 보여

눈 감은체로 널 그리다 눈 떠보면

내가 생각했던 네가 아냐 실망해도

점점 흐려질까 매일 너를 이렇게

그려

그려

그려


네가 선물해준 베이지색 목도리를

감고

너와 함께 했던 추억의 거리를 걸으러 

나가

한참 걷다보면 그 길 끝에 네가

있어

있어

있어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by abby | 2010/01/08 06:25 | 미끄럼틀 | 트랙백 | 덧글(0)
마음에 눈이 내릴때

이 노래를 듣습니다.

토이의 그대, 모든 짐을 내게


by abby | 2010/01/08 05:40 | 심상치 않은 노랫말 | 트랙백 | 덧글(0)
시작






새해라서 좋은점이요?

시작이라기 보단

계속이라서 좋아요 ^_^









by abby | 2010/01/07 09:06 | 소꿉놀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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